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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이건희 전시회 후기 - 어느 수집가의 초대
    202212 2023. 1. 23. 13:3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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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뒤늦게 작성하는 이건희 전시회... 아 놔 아이폰 좀 어려운데 사진 언제 찍었는지 날짜를 모르겠음ㅎㅎ 여하튼 2022년 여름이었던 게 분명함! 이 날 휴가를 내고 이건희 전시회를 보러 갔는데... 휴가 짠순이인 내가 휴가를 썼다는 것은... 엄청 가고 싶었다는 뜻... 근데 휴가 쓰고 가길 잘했는데 이 날 평일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적당히 많았음 ㅎㅎ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오긴 했는데 다행히도 이건희 전시회는 방문 안 해서 나름 조용하게 볼 수 있었다.

    매우 더운 여름날로 기억하는데... 후... 일기예보에서 비온다고 해서 장우산을 ^^ 가져갔었는데 비가 안 왔음 ^^ㅋ 그래서 짜증 나서 사진 찍었던 것으로 기억남ㅋㅋㅋ

    이렇게 싱그러운 날씨었는데 비는 무슨!ㅋㅋ 저 파란 하늘을 봐~~

    이렇게 사진을 찍고 있는 고등학생들을 보니 괜히 어른들이 말하는 청춘이 뭔지 알겠고 마음이 허전한 게 저 젊음이 너무 부러웠다. 저 젊음을 살 수 있다면야 지금 가진 돈을 모두 드리리... 뭐 가진 돈도 별로 없긴 하지만ㅋㅋ... 며칠 전에는 분명히 돈을 벌고 있는 나 자신이 너무 좋아서 지금 나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...ㅋㅋㅋ 그래도 젊은 게 최고인 것 같아

    사전예매에 실패한 사람이라 ^^ 현장판매되는 티켓을 기다려서 샀다. 운이 좋게도 티켓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20분 기다리고 11시 전시를 볼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.

    어느 수집가의 초대라... 이번 이건희 전시회는 진짜 신경을 팍팍 쓴게 느껴졌는데 나같이 전시회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해하기 쉬웠다. 난의도를 잘 맞춘듯하다. 게다가 국립중앙박물관 어플도 있어서 양희은 목소리로 작품 설명을 들으면서 감상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. 도슨트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내가 갈 당시에는 도슨트가 없었다. 개인적인 사담이지만... 도슨트를 더 채용해서 예술을 모르는 사람들이 더 쉽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. 설명을 듣고 작품을 보는 것과 안 듣고 보는 것은 정말 천지차이다.

    나는 간김에 다른 전시회도 보려고 통합권을 구매해서 7,000원이었지만 이건희 전시회만 보는 사람들은 4,000원이었다. 정말 혜자스러운 가격... 예술 전시회는 가격이 적당해야 확실히 일반 대중들이 접하기 쉬운 것 같다. 만약 저 티켓값이 지나치게 비쌌다면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었을까 싶다.

    저기가 포토존이 돼서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를 보면 앞에서 찍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는 혼자 갔어서 그냥 사진만 찍었다. 근데 마스크 때문에 사진을 찍어도 별로 안 예뻤을 것 같다... 아 코로나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. 이렇게 오래갈 줄 그 누가 알았을까...


    입구에 이렇게 <집으로 가는 길, 벅수가 여러분을 맞이합니다.> 되어 있는데 양희은 목소리로 해설을 들으면서 지나가니 정말 이건희 회장의 사택에 내가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. 여담이지만 양희은을 해설사(?) 도슨트(?)로 선정한 것은 신의 한 수라 생각한다. 전시회를 보는 동안 그 분위기와 목소리가 잘 어울려져서 이건희 회장의 어릴 적 사택을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.

    이렇게 스토리가 잘 녹아든 전시회가 있었나? 싶었을 정도로 이 두 작품만 봤는데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느낌을 받았다. 물론 내가 전시회도 많이 안 가고 더욱이 도슨트 있는 전시회를 안 가서 없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... 짧은 시간 안에 이런 감정을 받았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두근거렸다.

    정말 집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.

    이 작품은 내가 집으로 들어가면 안주인이 날 반겨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. 저 그림도 뭐랄까... 저 시대의 여인상이 잘 반영되어 있어서 그런지 시간 여행을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끔 만들었다.

    이렇게 집을 간단히 보고 차도 마시고,

    이건희는 이중섭 화가의 작품이 참 많았는데 교과서에서만 보던 그림을 실제로 보는 것도 신기했고 더욱이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그림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.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이중섭 작가를 다시 보게 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.

    이렇게 이중섭에게는 <가족>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가졌는데 혹 이건희 회장도 본인이 바랬지만 이루지 못했던 가족상이 있었나? 싶었다.

    물건을 모은다는 것은, 물건에 담긴 이야기를 모으는 것입니다... 아 저 문장이 너무 좋아서 사진 찍었다. 그에 반해 나는 소유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구매한 것이 한 두 개가 아니긴 한데 ^^;;

    아... 이건 이건희 전시회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그림이다. 이 그림을 실제로 재연해 놓은 작품이 있었는데

    바로 이거... 사람이 많아서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는 없었지만 앞에 나온 두 작품과 이 작품이 나는 전시회를 통틀어 가장 좋았다. 모네 그림도 많아서 모네 작품을 보러 간 사람들도 많았겠지만 개인적으로 모네는 내 취향이 아니라서 ;; 내 기준에는 뭔가 흐리멍덩한 그림이다;; 여하튼 그래서 이 작품이 내 1순위!

    음 모네 그림은 따악히...^^;; 내 취향이 아닌...

    이 글을 읽고 독서하고 싶은 욕구가 뿜뿜 올라왔던... 이래서 사람은 자극이 필요한가 봐~ㅎㅎ

    이 황소는 교과서에서 질리도록 봤던 그림ㅋㅋ

    이렇게 이건희 전시회가 끝나고 통합권을 구매했던 나는 아스테카 전시회를 보러 갔다. 아즈텍은... 그냥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좀 후회스럽긴 했다. 그래서 사진이 이거 한 장 ㅎㅎ

    이건 정말 국립중앙박물관의 신의 한 수라 생각한다. 저렇게 큰 공간을 작품 단 2점을 위해 빼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인 전시가 되었다.

    확실히 학기 중일 때 휴가 내고 평일에 가니 한적하게 사유의 방 전시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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