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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[일상 이야기] Conntecting dots 와 삼촌 이야기
    2023년의 기록/일상 2023. 7. 31. 11:0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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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청보 밥상 / 1인분 19,000원

    할머니의 생신 기념으로 가족 저녁 식사를 했다. 오랜만에 삼촌도 만나고... 이모도 만나고 그리고 사촌도 만났다. 만 96세가 되신 우리 할머니... 내가 결혼할 때도 내 곁에 있어주셨으면 좋겠다. 난 결혼하려면 아직 많이 남아서 지금 남자친구를 소개해드릴 순 없지만... 나중에 결혼하게 된다면 지금 남자친구를 소개해 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될 것 같긴 하다. 하지만 나에게 선택권은 없는걸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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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저녁을 먹고 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삼촌이 해준 말씀이 있다. 늘 그렇듯 군더더기 없이 항상 핵심만 던지고 빠지시는 삼촌. (내가 일을 해보니 이런 직장 상사와 일하는 것이 얼마나 편한지 알 수 있었던...)

    옛날엔 삼촌이 짧게 짧게 해 주신 말씀이 이해가 되지는 않았는데 만 4년 근무를 하다 보니 이제 그 말씀이 와닿기 시작한다.

    나의 부모님도 가난에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 분이지만 삼촌은 정말 다른 차원의 노력을 하신 분이다. 부모님이 3D라면 삼촌은 4D+증강현실 정도랄까...

    대기업 사원으로 입사해 빽도 돈도 없이 임원까지 가셨으니 온실 속 화초 마냥... 동료들 간의 경쟁이 0에 수렴하는 잔잔한 중소기업에서 4년 일한 나는 감히 삼촌이 노력하신 것에 대해 상상할 수 조차도 없을 것 같다.

    삼촌은 은퇴하시고 나서 다가올 또 다른 기회를 위해 박사 과정을 밟고 계신다. 지금 당장은 결과가 보이진 않지만 스티브 잡스가 말한 ‘connecting dots' , 여러 개의 점들을 그리고 계신 것이다. 나중에 그 점을 보아 선을 그리기 위해 말이다.

    삼촌은 2년 안에 졸업하는 것이 목표인데 2년 후 본인이 어떻게 될지 그리고 또 어떤 다른 기회가 찾아올지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다.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묵묵히 할 뿐이라고.

    삼촌과 이야기하면서 connecting dots와 끌어당김의 법칙이 계속 생각났다. 삼촌이 하는 모든 것들이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?

    2년 후엔 삼촌도 나도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. 삼촌과 나는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계속할 뿐이다. 훗날 뒤를 돌아보면 내가 그렸던 모든 점들이 이어져 큰 도형을 만들 수 있겠지.

    그런 의미로 4일간의 꿀 같은 휴가를 끝내고 다시 점을 그리러 가야겠다. 회사에서 점을 그릴지 집에서 점을 그릴지는 모르지만😂 일단 열심히 점을 그려보는 것으로 해보자!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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